[앵커]
극한 가뭄으로 유럽의 젖줄 라인강 수위가 2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독일 내륙의 핵심 운송 수단인 라인강 뱃길이 마비되면서 독일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데요.
독일 내륙 운송 거점 도시인 쾰른에서 송영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일 쾰른 라인강의 요트 선착장 콘크리트 내벽에 말라붙은 자국이 선명합니다.
갈라진 강바닥 위로 오리들이 다닙니다.
보시다시피 강 가장자리는 오래전부터 바짝 말라 있고요.
강 중심부 쪽으로 서서히 메말라 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체들까지 밑부분을 드러낸 지 벌써 6주가 지났습니다.
[요트 선착장 관리인 : "제가 여기서 일한 지 10년 정도 됐는데, 이번이 세 번째 (가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 지속된 적도 없었고, 이렇게 심했던 적도 없어요."]
1816년부터 라인강 수위를 측정한 이 관측탑은 0과 1 사이 가운데를 가리킵니다.
강 수위가 정확히 49센티미터까지 낮아졌다는 의미인데, 210년 만에 최저칩니다.
유람선들도 운항을 중단하면서 아예 문을 닫은 선착장도 여러 곳입니다.
소규모 화물을 실은 선박들만 간간이 운항하고 있는데, 그나마 적재량을 평소의 5분의 1로 줄였습니다.
[독일 쾰른 소방청 수상 소방대원 : "화물을 너무 많이 싣지 않는다면 운항할 수는 있어요. 그리고 지금 여기 항로에서는 당연히 저희도 조심해야 합니다."]
독일 라인강 내륙 수운의 핵심 거점인 쾰른 항.
쾰른 항 물류단지 안엔 이처럼 제때 운송되지 못한 컨테이너들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습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뱃길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기업들은 화물차 확보에 비상입니다.
[화물차 운전기사 : "(화물차) 운전기사가 (많이) 부족합니다. 동유럽이나 남동유럽 출신 운전기사들까지 많이 와있어요."]
납품 기한을 맞출 수 없어 아예 '불가항력'을 선언한 독일 기업까지 나온 가운데, 라인강 뱃길은 빨라야 오는 10월에야 정상화될 걸로 보입니다.
쾰른에서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조하은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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