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2026 테마캠퍼스/추계예술대학교] AI로 예술교육 혁신 선도… 창작·수...

추계예술대 교수학습센터는 2025학년도 혁신교수법·IT 역량강화 특강을 5회 운영해 교원 약 40명이... 추계예술대 교수학습센터가 운영한 혁신교수법 및 IT 역량강화 특강에서 교원들이 생성형 AI 기반 수업도구 제작...

[2026 테마캠퍼스/추계예술대학교] AI로 예술교육 혁신 선도… 창작·수...

추계예술대학교 창조관 전경. (사진= 추계예술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인공지능(AI)이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영상을 편집하는 시대다.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 변화는 위협일까, 아니면 기회일까. 이 질문 앞에서

추계예술대학교(총장 임상혁)

는 선언 대신 실행을 선택했다. 예술적 창의력과 전문능력, 동시대 문제를 탐구하는 사유능력, 문화예술계를 선도하는 실천력을 기르는 교육목표에 맞춰 교육과 공간, 학생들의 경험을 동시에 바꾸고 있다. “AI와 함께 예술을 한다”는 말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2024학년도 학사구조 개편으로 미술창작학부와 융합예술대학에 전공자율선택제가 도입됐다. 1학년 동안 다양한 교과를 탐색한 뒤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는 방식으로, 예술계 대학에서 보기 드문 시도다. 특히 콘텐츠스토리·콘텐츠비즈니스·메타콘텐츠 세 전공 간 협업이 가능한 융합예술학부에서는 서사 기획, 콘텐츠 구현, 수익 모델 설계를 연계해 하나의 결과물로 발전시키는 교육을 운영한다.

추계예술대의 교육 철학은 명확하다. AI를 두려워하지 않되 맹목적으로 따르지도 않는 것. AI를 창작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예술가의 시각과 판단을 지키는 균형을 교육의 핵심으로 두고 있다.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시대일수록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도구를 다루는 능력과 그 도구를 해석하는 힘이라는 판단에서다.

2025년 9월 열린 AI 교육환경 리뉴얼 성과공유회. 추계예술대는 이 자리에서 AI 예술교육 인프라 구축 현황과 수업 혁신 방향을 공유했다. (사진= 추계예술대 제공)

■ AI 예술교육 인프라 고도화

= 2022년 AI 창작실습실 ‘CU-VEC’을 시작으로 메타콘텐츠전공 실습실과 미술창작학부 RGB센터를 순차적으로 갖춰 왔다. 2025년 9월 콘서트홀 리뉴얼을 계기로 관련 인프라는 하나의 교육 체계로 정리됐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AI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업 혁신도 병행해 왔다. 이는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AI를 예술교육 전반에 접목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추계예술대는 시설 확충, 전공교육과정 개선, 교수법 혁신을 함께 추진하며 AI 기반 예술교육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학생들은 미드저니, 런웨이, SUNO AI 등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수업과 프로젝트에서 활용한다.

AI 창작 인프라는 문학 창작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문예창작과에는 AI 기반 창작실이 새롭게 조성됐다. 이 공간은 강의와 자율 창작을 함께 지원하며, 시 창작 강의와 합평, 스터디, 토론 등에서 AI와 디지털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문학 창작 영역에서도 AI 활용 기반을 넓힌 사례다.

■ 전공·교양을 아우르는 AI 예술교육 확산

= 교육 인프라 구축은 수업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추계예술대는 2023학년도부터 국악과에서 AI 기반 전공 수업을 운영한 데 이어 AI와 예술을 결합한 교과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2025학년도 이후에는 음악, 미술, AI·메타버스 콘텐츠, 교양 등 전공·교양 전반으로 AI 교육이 넓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각자의 전공 언어로 기술을 해석하고 창작에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학교 차원에서도 포스텍 등 외부 기관과 AI를 활용한 예술교육 방법 연구를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해 교육 혁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국악과의 AI 교육은 2023학년도부터 이어진 ‘기초AI국악실험’ 수업에서 구체화됐다. 이 수업은 인공지능 음악 제작과 분석, 음악 생성·변환 기술을 이론과 실습으로 다룬다. 이후 국악과의 AI 수업은 블록코딩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민요 토리 설계, 전공 연주 콘텐츠의 기획·촬영·편집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작곡과도 ‘AI를 활용한 사운드디자인’ 수업을 통해 AI를 창작 도구이자 협업 파트너로 활용하는 사운드 창작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미술창작학부에서는 AI와 센서를 활용한 관객 참여형 작품 제작, AI 기반 미디어아트 분석, 데이터와 코드 기반 시각화 등 실습 중심 수업이 운영된다. 학생들은 기술을 단순히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Wood & AI’ 수업은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제작 방식을 결합한 사례다. 학생들은 AI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모델링한 뒤 목공 기계를 활용해 실제 결과물을 제작한다.

미술창작학부 서양화·현대미술전공 ‘Wood & AI’ 수업의 AI 기반 모델링·목공 제작 실습 장면. (사진= 추계예술대 제공)

융합예술학부 메타콘텐츠전공은 AI·메타버스 관련 교과목을 2025학년도 2과목에서 2026학년도 5과목으로 확대했다. Unity 3D로 VR 환경을 직접 구현하고, 블렌더로 메타휴먼을 제작한다. ChatGPT로 시나리오 개발부터 미드저니·런웨이로 최종 영상 아카이빙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생성형 AI와 인간의 협업을 전제로 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실습도 운영된다.

메타콘텐츠전공 학생들이 ‘시각디자인실습’ 수업의 3D 모델링·모션캡쳐 등 실감형 콘텐츠 제작 실습 장면. (사진= 추계예술대 제공)

교양 교육도 함께 확장되고 있다. 교양학부의 ‘디지털예술교육’ 수업은 생성형 AI와 메타버스, 디지털 아트를 예술교육에 접목했다. 학생들은 ZEP 기반 메타버스 공연장 설계와 Claude 활용 디지털 갤러리 홈페이지 제작 등 AI 도구를 실제 창작 과정에 적용했다. 전공과 관계없이 학생들이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 접근성을 넓힌 사례다.

교수진의 변화도 병행된다. 추계예술대 교수학습센터는 2025학년도 혁신교수법·IT 역량강화 특강을 5회 운영해 교원 약 40명이 참여했다. 특강은 AI 기반 수업 설계, 생성형 AI와 예술교육, AI 활용 강의자료 제작 등 실습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회차별 만족도는 4.5~4.8점 수준을 기록했다. 2026년 4월에는 생성형 AI 기반 수업도구 제작 특강을 운영해 교수자의 실제 수업 적용 역량을 강화했다. 대학은 전임교원 전원이 2027년까지 AI 교수법을 이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계예술대 교수학습센터가 운영한 혁신교수법 및 IT 역량강화 특강에서 교원들이 생성형 AI 기반 수업도구 제작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추계예술대 제공)

■ 만족도·활용도로 확인된 AI 교육 효과

= 수업 변화는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2025학년도 2학기 교양 과목 「문화행사기획」에서 진행한 AI 활용 교육 프로그램에 재학생 약 50명과 교직원 약 36명이 함께 참여했다.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AI를 배운 이 프로그램은 만족도 5점 만점에 4.7점을 기록해 목표치 4.0점을 크게 웃돌았다. 학생들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AI 기반 보고서 작성, 현장 실무 트렌드를 배웠고, 이 수업에서 우수한 기획안을 낸 학생 2명은 교외 탐방 프로그램 ‘St.ART Challenge!’ 탐방단으로 선발되며 후속 활동 기회까지 얻었다. 정규 수업에서 시작한 AI 교육 경험이 비교과 활동으로 확장된 사례다.

AI 프로그램을 가장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메타콘텐츠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반응은 뚜렷하다. 응답자 전원이 주 2회 이상 AI 도구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84.6%는 학업과 프로젝트 수행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고, 84.7%는 다른 학생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 공모전·상영으로 확장되는 AI 창작 경험

= 추계예술대의 AI 교육은 정규 수업과 비교과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익힌 기술을 콘텐츠 기획과 영상 결과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공모전과 발표 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하고 있다.

2025년 융합예술대학은 AI 영상 기획안 공모전을 개최했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익힌 기술을 AI 기반 콘텐츠 기획으로 확장했다. 개인 작업뿐 아니라 전공 간 협업을 바탕으로 팀을 구성했고, 일부 결과물은 단편영상제 AI 부문에서 상영됐다. 수업에서 다룬 AI 활용 역량이 기획과 제작, 발표 과정으로 이어진 사례다.

이 공모전은 3개년 단계별 프로그램으로 설계됐다. 1차 연도에는 기획안을 선발하고, 2차 연도에는 AI 영상 제작 실습을 진행한다. 3차 연도에는 시사회와 포트폴리오 완성으로 이어지며, 일부 결과물은 졸업작품으로 확장된다. 정규 수업과 비교과 프로그램, 발표 무대를 연계해 학생의 창작 과정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다.

또한, 융합예술대학 단편영상제에는 2025년부터 AI 부문이 별도로 마련됐다. 학생들은 AI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를 과제 제출에 그치지 않고, 상영과 피드백 과정을 통해 점검하는 경험을 쌓았다. 이는 수업 결과물을 공개 발표와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연결하는 교육 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다.

2025년 AI 영상 기획안 공모전 단편부문 수상작 ‘침묵의 왈츠’의 한 장면. 유진영 동문 제작. (사진= 추계예술대 제공)

AI 시대 예술교육의 핵심은 기술 도입의 속도가 아니라 학생이 기술을 자신의 창작 언어로 전환하는 능력에 있다. 추계예술대는 AI와 메타버스를 예술교육의 보조 장치가 아니라 창작 역량을 확장하는 교육 기반으로 삼고 있다. 기술 변화가 빠를수록 예술가에게 필요한 것은 도구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힘이다. 추계예술대의 AI 예술교육 혁신은 이 지점을 향하고 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