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전경 (사진=건국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산업·사회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건국대학교(총장 원종필)가 교육·연구·창업에 AI를 적용한 대학 혁신 전략을 추진한다. 수의학·첨단 바이오 분야의 강점을 AI와 융합한 ‘KU AI 원헬스(KU AI One-Health)’ 전략으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과 연구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국대는 최근 AI미래혁신원을 출범하고 인공지능학과 신설을 확정하는 등 AI 기반 대학 혁신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교육과 연구,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 방식 등을 바꾸고 있기 때문에 대학 교육도 AI를 활용해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건국대가 추진하는 KU AI 원헬스는 인간·동물·환경 각각의 건강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원헬스’ 개념에 AI 기술을 융합한 전략이다. 감염병 상시화, 기후 위기, 바이오산업 성장 등 복합적인 글로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특정 학문 분야에 머무르는 연구 방식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건국대는 AI와 바이오·의료·정책·법률·경제·문화 등을 연결하는 통합 연구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수의학·바이오 강점에 AI 적용… ‘원헬스’ 구축
= 건국대는 수의학과 첨단 바이오 등 강점 분야에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 ICT 기술을 적용한 융합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기반 동물 바이오 특성화 △AI 기반 의약학 인프라 고도화 △AI 기반 환경보존 시스템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하고 이들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원헬스 생태계’도 조성할 방침이다.
AI 기반 동물 바이오 분야에서는 차세대 펫테크 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력 양성과 AI 기반 동물 정밀 의료 모델 구축을 추진한다. 반려동물 산업 성장과 동물 의료 고도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수의학 분야의 교육·연구 역량에 AI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산업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의약학 분야에서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정밀 의료 체계를 고도화하는 ‘KU-의료 데이터 뱅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 분석과 AI 예측 기술을 결합해 진단·치료·예방 중심의 의료 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향후 바이오헬스 연구 경쟁력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환경 분야에서도 AI 기반 혁신이 추진된다. 건국대는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탄소배출 저감과 에너지 효율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캠퍼스 운영과 연구 환경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미래 환경 구축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건국대 케이큐브(K-Cube) (사진=건국대)
■ 2027학년도 인공지능학과 신설… AI 전문 인재 양성 강화
= AI 전략은 교육 혁신에도 적용되고 있다. 건국대는 최근 교육부로부터 인공지능학과 신설을 승인받았다. 2027학년도부터 신입생 50명을 모집한다. 공과대학에 신설되는 인공지능학과는 기존 컴퓨터공학 교과목을 일부 개편하고 기계학습, 심층신경망, 컴퓨터비전 등 AI 기반 교과목을 강화해 운영된다.
교육과정은 ‘인공지능 이론·응용’과 ‘인공지능 시스템’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구성된다. 건국대는 이를 통해 학생들이 AI 이론과 실무 역량을 균형 있게 갖춘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AI 기술로 산업·연구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응용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조직 개편도 이뤄지고 있다. 건국대는 최근 총장이 직접 원장을 맡는 AI미래혁신원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라이즈(RISE)사업단에도 AI인재양성본부를 새로 구성했다. 건국대는 이 조직들을 중심으로 AI 기술 기반 교육·연구·산학협력·창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건국대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정밀 의료 체계를 고도화하는 ‘KU-의료 데이터 뱅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건국대)
■ 서울시 앵커 사업으로 산학협력 확대
= 서울시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 앵커)(옛 라이즈) 사업도 건국대의 AI 혁신 전략에 맞춰 추진된다. 건국대는 올해 서울시 앵커 신규 사업 공모에서 AI 관련학과 지원사업과 AI 분야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AI 기반 인재 양성 체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I 관련학과 지원사업은 AI 관련 산업 수요를 기반으로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실무형 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AI 분야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지원사업은 기업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과 채용 연계 모델을 구축한다. 건국대는 이들 사업을 통해 대학 교육과 산업 현장을 연계하고 학생들이 재학 중 실무 역량을 길러 AI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AI 기술을 창업으로 확대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열린 ‘KU 캠퍼스타운 창업경진대회’에서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병원과 환자를 연결하는 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이 대상을 받았다. 교내 창업동아리를 대상으로 한 ‘창업 프리뷰 캠프’에서는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사업모델 설계, AI·바이오 융복합 창업 아이템 개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이들 창업프로그램은 AI 기반 문제 해결 능력을 창업 아이디어와 연결하고 전문가 컨설팅, 사업화 피드백 등을 제공하는 실전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건국대는 AI 교육이 창업과 사업화, 산업 현장 문제 해결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AI는 건국대 학내 시스템과 연구 환경에도 적용되고 있다. AI 기반 튜터링 시스템 ‘닥터 KU(Dr. KU)’는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학습 가이드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신입생과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학습 설계, 전공 탐색 등을 지원하며 학생 맞춤형 교육 체계 구축에 활용되고 있다.
연구 분야에서도 AI 기반 정보 탐색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건국대는 3억 건 이상의 학술 논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해 연구자들의 정보 탐색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연구자가 필요한 논문과 연구 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연구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건국대병원에서도 AI 기반 의료 혁신이 추진되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응급실 내 AI 기반 뇌출혈 진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심혈관 질환 예측과 개인 맞춤형 건강검진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원종필 건국대 총장은 “AI 시대 대학 교육은 질문하고 설계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건국대는 AI 기술과 대학의 강점 분야를 결합한 ‘KU AI 원헬스’ 전략을 통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다. 앞으로 AI 기술을 교육·연구뿐 아니라 창업·행정에도 확대 적용하며 대학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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