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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6 인사이트코리아 금융포럼] 생산적금융,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벤처파트너스·카카오뱅크 사례 발표 이어져 스페셜 세션은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가... 두 번째 세션에서는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카카오뱅크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우리벤처파트너스가...

[2026 인사이트코리아 금융포럼] 생산적금융, 무엇을 할 것인가

김용기 대표 기조연설...“공급량보다 방향이 중요”

최재원 교수·나수미 연구위원 발제...강창희 대표 스페셜 강연

김용기 생산과포용금융연구회 대표가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다이아몬드홀에서 ‘2026 금융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원동현>

<인사이트코리아>가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다이아몬드홀에서 ‘2026 금융포럼’을 개최했다.

금융포럼은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인사이트코리아>의 대표 행사 중 하나다. 올해는 ‘생산적금융 대전환,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뤘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생산적금융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전문가·석학들과 이를 확산을 위한 솔루션을 탐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금융업뿐 아니라 제조업, 유통업 등 다양한 산업 관계자들이 방문해 열띤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윤길주 인사이트코리아 대표이사·발행인은 개회사에서 “중동 전쟁으로 지구촌 전체가 큰 혼란에 빠져 있다”며 “중소기업이나 중소 도시, 서민경제에 특히 주름살이 깊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공동체의 따뜻한 손길, 연대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정부가 줄곧 강조하고 있는 생산적금융은 이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생산적금융은 전쟁에 따른 당장의 위기뿐 아니라 한국 경제의 고질적 문제인 저성장·양극화를 해결할 국가적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윤길주 인사이트코리아 대표이사·발행인이 ‘2026 금융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다.<원동현>

김용기 대표 “생산적금융, 자금 방향이 중요”

올해 기조연설은 김용기 생산과포용금융연구회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생산적금융을 ‘돈의 흐름과 판단 기준을 바꾸는 금융’으로 정의했다. 단순한 대출 확대를 넘어 투자·보증·후속금융·회수시장까지 아우르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의 대상과 방식, 판단 기준이 함께 변해야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산적금융은 선언이 아닌 설계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특히 돈의 방향을 바꾸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저성장 국면에서는 금융의 양보다 방향이 경제 성장의 질을 좌우한다”며 “유동성을 늘리는 것보다 산업 전환과 기술혁신, 지역균형, 탄소전환 등 필요한 곳으로 자금이 흐르게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현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도 지적했다. 부동산과 단기 수익형 자산에 자금이 집중되는 구조 속에서 금융회사들은 담보가 확실하고 관리가 쉬운 자산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혁신기업과 지역기업, 장기 프로젝트는 후순위로 밀려난다는 얘기다.

반면 한국은 정책금융 확대 등 초기 조치가 시작되긴 했지만 무엇을 생산적금융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기준과 성장 단계별 자금 흐름 지도,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을 잇는 연결 구조, 장기자본을 수용할 투자 플랫폼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향후 과제로 ▲생산적금융의 명확한 정의 설정 ▲성장 단계별 자금 구조 설계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의 연계 ▲연금·보험 등 장기자본 유입 구조 마련 ▲감독 및 자본규제 정교화 ▲금융회사 내부 성과·보상체계 개편 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 생산적금융 막는 구조적 원인은?

최재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2026 금융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원동현>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전문가들이 생산적금융이 국내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와 중소기업 대상으로 하는 생산적금융 핵심 과제를 짚었다.

최재원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생산적금융: 자본시장의 자원배분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생산적 금융의 3대 요소로 높은 생산성, 충분한 자본, 효율적 배분을 꼽았다.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이 존재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자금이 충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자본이 필요한 산업과 기업으로 적재적소에 공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적금융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배경도 짚었다. 최 교수는 생산성 저하와 자본 부족, 자본의 비효율적 배분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해지면서 생산성이 높은 투자 기회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고 가계 자금은 부동산에, 기업 자금은 사내 유보금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이 장기 투자보다 MMF나 단기채권, 확정금리형 상품에 치우쳐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최 교수는 “생산적금융 핵심은 생산성이 높은 경제활동에 자본이 충분하고 효율적으로 배분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부문에 자금이 과도하게 쏠리는 구조를 바로 잡을 뿐 아니라 실제 생산이 이뤄지는 부문으로 자본이 흘러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수미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2026 금융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원동현>

나수미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벤처기업에 실질적 도움으로 이어지는 생산적 금융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현재 금융 시스템이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비생산적 영역으로 자금이 쏠리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금융이 실물과 괴리된 채 자기 증식적으로 팽창하는 ‘금융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생산적 투자로의 자금 흐름이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구조적 한계도 생산적 금융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지원 대상 선별 기준의 질적 전환 ▲금융기관의 사업성 평가 역량 강화 ▲민간 중심 모험자본 생태계 구축 ▲구조조정 체계 정비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나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대상 생산적금융 핵심 과제는 ‘더 많이 공급할 것인가’가 아니라 ‘더 잘 선별하고 더 잘 평가하며 더 잘 퇴출시킬 것인가’에 있다”며 “제도 설계의 질적 전환이 곧 생산적금융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카카오뱅크 사례 발표 이어져

경국현 우리벤처파트너스 투자팀 상무가 ‘2026 금융포럼’에서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원동현>

스페셜 세션은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가 맡았다. 강 대표는 ‘100세 시대 금융인의 노후설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노후의 3대 불안인 돈·건강·외로움에 대비하려면 자산을 ▲실물자산(부동산) ▲금융자산 ▲인적자산 세 가지로 나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후반 인생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옳은 방향이라는 소신을 갖고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시기”라며 노후 대비 해법을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카카오뱅크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생산적금융을 위한 VC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경국현 우리벤처파트너스 투자팀 상무는 이날 발표에서 벤처캐피털(VC)의 본질을 ‘모험자본 공급자’로 규정했다. 그는 “전통 금융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위험·고수익 영역에 자본을 투입해 혁신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VC”라며 “생산적금융의 실질적 실행은 결국 VC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적금융이 단기 수익을 넘어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역설했다. 기술 기반 기업의 성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는 설명이다.

경 상무는 “민간 자본이 보다 과감하게 혁신기업으로 유입될 때 생산적금융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발표는 카카오뱅크가 장식했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모형기획팀장은 ‘기회의 발견: 데이터 기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 혁신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카카오뱅크의 데이터와 기술이 어떻게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을 혁신하고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카카오뱅크는 생산적 금융의 여러 영역 가운데서도 개인사업자 시장을 핵심 타깃으로 삼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법인대출보다 매출 변동성이 큰 데다, 가계대출보다 금리 변화에 더욱 민감해 전통적으로 고위험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이런 특성 탓에 은행권에서도 쉽게 공략하지 못한 분야로 꼽힌다.

이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기회’의 영역으로 본다. 김 팀장은 “데이터와 모형을 통해 정교하게 선별할 수 있다면 이러한 능력 자체가 은행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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