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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6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 생물다양성, 집 앞에 있어요

도심 속 공원을 걸으면 잠시나마 일상 속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키도 모양도 다른 식물들이 한곳에 모인 도시공원은 휴식 공간일 뿐 아니라 다양한 식물들이 공존하는 생물다양성의 거점이기도 하다.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샘내공원에서 국내 자생종부터 해외 도입종까지 나무 4종을 관찰했다.

[2026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 생물다양성, 집 앞에 있어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경기도 수원시 샘내공원 /사진=전윤서 학생기자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전윤서 학생기자 = 도심 속 공원을 걸으면 잠시나마 일상 속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키도 모양도 다른 식물들이 한곳에 모인 도시공원은 휴식 공간일 뿐 아니라 다양한 식물들이 공존하는 생물다양성의 거점이기도 하다.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샘내공원에서 국내 자생종부터 해외 도입종까지 나무 4종을 관찰했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에 위치한 샘내공원은 인근 주민들이 자주 찾는 휴식 장소다. 샘내공원은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 자리한 작은 근린공원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국 자생종과 해외 도입종이 함께 심겨 있어 도심 조경 속에서도 생물다양성을 관찰하기에 좋은 장소다. 이번 취재는 나무에 부착된 이름표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나도 단풍나무야, 복자기

복자기 나무 /사진=전윤서 학생기자

가장 먼저 눈에 띈 나무는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복자기(Acer triflorum)이다. 나도박달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 들었을 때 생소한 ‘복자기’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자신에게 복을 주는 나무라는 설도 있고, 점치는 일을 뜻하는 ‘점 복’과 관련 있다는 설도 있다.

얼핏 보면 평범한 단풍나무로 생각하기 쉽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복자기는 단풍나무속에 속하는 나무이지만, 잎이 세 장씩 나는 ‘삼출엽’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흔히 아는 단풍잎과는 모양이 다르다. 단풍나무속답게 가을이 되면 선명한 붉은빛으로 잎이 물든다. 복자기는 단풍나무 중에서도 색이 곱고 진한 편으로 알려져 조경수로 사랑받는다. 나무껍질은 회색빛이 도는 흰색이며 세로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9월에서 10월까지는 붉은 단풍과 함께 날개 달린 열매인 시과도 함께 관찰할 수 있다. 시과는 껍질이 얇은 막 모양으로 돌출돼 바람을 타고 날아갈 수 있는 형태의 열매를 말한다. 시과에는 날개가 달려 있기 때문에 손으로 들어 올렸다가 놓으면 빙글빙글 돌아가며 땅으로 떨어진다.

앙증맞은 열매가 열려요, 산수유

산수유나무에 열린 열매 /사진=전윤서 학생기자

도심 근린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이 나무는 산수유나무다.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산수유나무(Cornus officinalis)는 길쭉하고 붉은 열매로 잘 알려져 있다. 벚꽃이 피기 전인 이른 봄, 잎보다 노란 꽃이 먼저 피는 나무다. 3월에는 작은 꽃들이 가지마다 촘촘히 뭉쳐서 피어 나무 전체가 노랗게 물든 듯한 인상을 준다.

꽃이 피고 진 자리에는 사진처럼 타원형의 열매가 열린다. 열매는 여름 동안 초록색으로 자라다가 가을에 붉게 익는다. 산수유 열매는 예로부터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는 등 한약재로 활용되어 왔다.

산수유나무는 비슷한 시기에 노란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와도 자주 혼동된다. 두 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은 꽃자루의 길이다. 산수유나무는 꽃자루가 비교적 길지만, 생강나무는 꽃자루가 짧다. 따라서 생강나무는 산수유나무와 달리 꽃이 가지에 바짝 붙어 피는 것처럼 보인다.

일 년 내내 초록빛, 서양측백나무

원뿔 모양의 서양측백나무 /사진=전윤서 학생기자

조경수로 자주 쓰이는 이 나무는 서양측백나무(Thuja occidentalis)다. 측백나무과에 속하며 비늘 모양의 잎이 특징이다. 잎을 손으로 으깨면 특유의 상쾌한 향이 나는데, 이 향 때문에 향료의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라서 미국측백나무라고 불리기도 하며, 재질이 좋은 목재는 건축이나 토목 자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관상용으로 서양측백나무를 심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조경수로 가꿀 때는 사진처럼 원뿔 형태로 나무 모양을 다듬는 경우가 많다.

서양측백나무의 가장 큰 매력은 상록수라는 점이다. 가을과 겨울에 잎을 떨구는 여느 나무들과는 달리 사계절 내내 푸른 잎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다른 나무들이 앙상해지는 겨울철에도 공원에 초록빛을 더해주는 고마운 나무다.

소나무랑 달라요, 스트로브잣나무

공원을 걸으며 침엽수를 보고 무조건 소나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사진 속 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한 스트로브잣나무(Pinus strobus)다. 소나무과에는 소나무나 잣나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나무들이 여러 종 속해 있으며, 도심 공원과 가로수길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스트로브잣나무는 잎이 5개씩 묶여서 나는 오엽송이다. 같은 오엽송인 잣나무나 섬잣나무보다 잎이 더 길고 가늘고 부드럽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트로브잣나무는 북미 동부가 원산지인데, 우리나라에는 조경수로 들여와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목재로 가공하면 하얀색이 된다. 또 가공이 쉽다는 장점이 있어서 건축재나 가구재, 조각재는 물론 종이의 원료인 펄프로도 두루 활용된다.

생물다양성, 우리 주변에 있어요

스트로브잣나무 잎 /사진=전윤서 학생기자

이번 취재에서 확인한 나무 네 종 가운데 복자기와 산수유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종이었고, 서양측백나무와 스트로브잣나무는 해외에서 들여온 도입종이었다. 출신이 다른 나무들이 같은 공원에서 함께 자라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생물다양성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걷는 동네 공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에 공원을 산책할 때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보자. 비슷해 보이는 나무도 알고 보면 다른 종일 수 있다. 헷갈리는 나무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검색해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주변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야말로 환경 보전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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