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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강도 의심해야”…축구협회 ‘심판 성접대’에 日매체도 맹비판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성접대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일본 매체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까지 의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국제경기의 공정성을 훼손한 행위라는 비판과 함께 국제축구계의 후폭풍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002년 4강도 의심해야”…축구협회 ‘심판 성접대’에 日매체도 맹비판

2002월드컵 한국-스페인 경기 한국환호. 광주=특별취재반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성접대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일본 매체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까지 의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국제경기의 공정성을 훼손한 행위라는 비판과 함께 국제축구계의 후폭풍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과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친선경기 등 7경기에 출전한 외국인 심판 10여 명에게 성접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판들을 서울과 경남 창원, 울산 등의 안마업소로 데려갔고 관련 비용은 협회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매체 더월드는 7일 “국제경기를 담당하는 심판진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한 것은 스포츠의 공평성과 윤리를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행정 운영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터진 이번 문제는 대한축구협회에 큰 타격일 뿐 아니라 국제축구계에도 파문이 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니치 스포츠도 비판에 가세했다. 매체는 “겉으로 드러난 2010년대 사례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 이런 일을 해 온 것이 대한축구협회의 습관이라고 의심받아도 어쩔 수 없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거둔 4강 진출까지 국제적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된 심판들이 직접 2002년 월드컵 경기를 맡았다는 내용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 협회의 심판 관리 행태가 뒤늦게 드러나면서 대표팀의 과거 성적까지 논란의 대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영국 매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성접대 의혹에 그치지 않고 대한축구협회의 내부 통제와 거버넌스 문제까지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요할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제재와 협회 거버넌스 개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번에 확인된 성접대는 2011~2012년 열린 7경기와 관련돼 있다. 이 가운데 2012년 2월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2011년 9월 오만과의 2012 런던 올림픽 예선, 2012년 3월 카타르와의 2012 런던 올림픽 예선 등 국제대회 본선 진출이 걸린 경기도 포함됐다.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된 심판들이 관장한 7경기에서 한국은 5승 2무를 기록했다.

축구협회는 서울과 창원, 울산 등에서 심판들을 안마업소로 데려갔고 비용 수십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경찰 수사에서는 법인카드가 유흥업소 등에서 사용된 사실과 예산 집행의 적절성 등이 쟁점이었지만, 외국인 심판 접대에 사용됐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심판도 성접대를 받은 외국인 심판 가운데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축구계에도 후폭풍이 번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매체 풋볼트라이브는 “사실이라면 일본축구협회와 J리그도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해당 심판의 J리그 배정 취소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의 과거 비위는 성접대뿐 아니라 법인카드 사적 유용과 채용 비리 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전·현직 임직원 18명이 법인카드로 골프장과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등에서 1501회에 걸쳐 2억1600만원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당시 조모 전 회장이 해외 출장에 부인을 세 차례 동반하면서 항공료와 숙식비 등 3012만원의 공금을 변칙 처리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6일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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