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 성장…삼성전자 1위 탈환
기사 입력시간 :
2026.04.14 11:18:18
| 원수연 기자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가 202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공급망 병목 현상 심화와 원가 상승 압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주요 제조사들의 선제적인 재고 확보와 플래그십 모델의 견조한 수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옴디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저가 라인업의 출시 지연에도 불구하고, 신작 '갤럭시 S26' 시리즈의 사전 예약 물량이 전작인 갤럭시 S25 시리즈 대비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 증가하며 플래그십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된 것이 주효했다. 애플 역시 일부 지역의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가격 정책과 '아이폰 17' 시리즈의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출처 : 옴디아
반면, 안드로이드 진영의 중저가 제조사들은 출하량과 수익성 모두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샤오미와 트랜션 등 보급형 및 중가형 모델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마진율이 낮고 가격 결정력이 부족해 원가 상승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화웨이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앞세워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렸으며, 아너는 해외 시장 확장을 지속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번 1분기의 깜짝 성장 이면에는 스마트폰 핵심 부품의 급격한 가격 인상이라는 심각한 불안 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 옴디아는 1분기 모바일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약 90% 급등했으며, 2분기에도 3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메모리 및 스토리지 가격 폭등은 제조사들의 부품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나, 아직 모든 시장의 최종 소비자 가격에 온전히 반영되지는 않은 상태다. 여기에 물류 및 무역 흐름의 차질 조짐까지 더해져 글로벌 공급망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출처 : 옴디아
제조사들은 악화되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우회 전략을 구동하고 있다. 옴디아의 산얌 초라시아 수석 연구원은 제조사들이 원가 압박으로 인해 기기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제조사들이 부품 구성 변경, 프로모션 축소, 유통 채널 가격 통제 등을 통해 마진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삼성전자가 시장별로 선별적인 접근을 취하는 반면, 가격 방어가 어려운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말기 할부 금융과 중고 보상 판매 프로그램이 소비자의 수요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전망은 다소 비관적이다. 원가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직접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교체 및 구매를 미루는 수요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통 채널들이 가격 인상과 공급 불확실성에 대비해 일시적으로 재고 물량을 늘린 것이 1분기 전체 출하량을 방어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실질적인 타격이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옴디아의 루나르 비요르호브데 수석 연구원은 가장 심각한 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제조사들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이윤 보호와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옴디아는 부품 원가 급등과 거시 경제의 변동성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됨에 따라, 2026년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5%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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