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반도체 슈퍼사이클
4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급랭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중동 전쟁 악재에도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6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4월 소비자심리가 급랭하고 있어 중동 전쟁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1.7%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2%에서 2분기 0.7%, 3분기 1.3%로 개선되던 중 4분기 -0.2%로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 들어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5.1% 급증하면서 이번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에 달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 소비가 늘면서 0.5% 상승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토목건설이 나란히 늘어나며 2.8%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등에 힘입어 4.8% 상승했다.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교역조건 개선에 따라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전 분기 대비 7.5% 급등했다.
그러나 중동 전쟁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소비심리는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지난달보다 7.8포인트 하락하며 1년 만에 기준치인 100 밑으로 떨어졌다. 1년 후 소비자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로 지난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고물가로 인한 소비·투자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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