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 넘게 급등해 5,900선을 재돌파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4.55포인트(5.04%) 오른 5,925.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식 투자자가 1400만 명을 넘어서는 '국민 3~4명 중 1명 투자' 시대가 열렸다. 투자 저변은 확대됐지만 특정 종목 쏠림과 세대·지역 간 자산 불균형이 여전히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장사 2727곳의 주식 소유자는 약 145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보유한 전체 주식 수는 1174억 주로, 1인당 평균 보유량은 8066주 수준이었다.
가장 많은 개인 투자자가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로, 주주 수만 461만 명에 달했다. 이어 카카오(160만 명), SK하이닉스(119만 명)가 뒤를 이으며 유가증권시장 상위권을 형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51만 명)과 에코프로(49만 명)가 나란히 상위에 올라 이차전지 관련 종목에 대한 개인 투자자 관심을 반영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법인 보유 비중이 46.2%로 가장 높은 반면, 코스닥 시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63.2%에 달해 개인이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투자 자산은 특정 연령과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50대 투자자가 333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유 주식 비중도 34.4%로 다른 연령대를 크게 앞섰다.
성별로는 투자자 수 자체는 남녀가 비슷했지만, 보유 주식 규모에서는 격차가 컸다. 남성이 전체의 72.0%를 차지한 반면 여성은 28.0%에 그쳐 자산 규모 차이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거주 투자자가 26.6%로 가장 많았지만, 실제 보유 주식 수는 서울이 절반에 가까운 49.9%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약 3만6000명이 총 14억9000만 주를 보유해 대표적인 '빅핸드' 집단으로 나타났다.
투자 방식에서도 쏠림 현상이 확인됐다. 전체 투자자의 31.5%인 약 459만 명이 단일 종목만 보유하고 있었으며, 10개 미만 종목에 투자한 비중도 84.9%에 달했다.
반면 1000개 이상의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는 236명에 불과해 자본과 정보 접근성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 수 증가가 자본시장 저변 확대라는 긍정적 의미를 갖지만, 동시에 자산 불평등과 투자 편중 문제를 함께 드러낸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주주 수 증가에 걸맞은 투자자 보호 장치와 함께 자산 격차 완화를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정 종목 쏠림을 완화하고 장기·분산 투자 문화를 유도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자본시장 선진화와 주주환원이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양적 성장 이후 질적 개선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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