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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초 안에 승부" 소통···이재명 대통령, 틱톡으로 청소년 직접 파고...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첫 인사 메시지 영상을 찍었다.

"10초 안에 승부" 소통···이재명 대통령, 틱톡으로 청소년 직접 파고...

국정을 압축, 댓글엔 호응 봇물

숏폼으로 이동한 미디어 권력

글로벌 정상들도 뛰어든 전장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첫 인사 메시지 영상을 찍었다. /이재명 대통령 틱톡 계정

이재명 대통령이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에 공식 계정을 통한 디지털 소통 효과를 보고 있다. 개설 19일 만에 팔로워 18만 2000명을 돌파하며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틱톡 계정에는 현재 총 14개의 영상이 게시됐으며 누적 '좋아요'는 180만건에 달한다. 외교 일정과 오찬 등 일상적인 모습부터 공식 석상 발언, 민생 정책 소개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60초 내외의 짧은 영상 형식으로 압축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텍스트 중심의 페이스북이나 엑스(X)가 기성세대 중심이라면, 틱톡은 1020 청년층을 노린 행보로 보인다. 시각적 자극을 강조하는 틱톡은 대통령이라는 ‘인물’의 호감도와 친밀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특성을 갖는다.

취약한 20대 지지율 상승

특히 지지율 상승 효과가 돋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을 연령대로 나누면 20대에서 가장 취약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조사한 지난 2월 3주차 결과 20대 지지율은 35.5%였다. 이후 틱톡을 개설하자 3주 뒤인 3월 2주차 조사에서는 20대 지지율이 49.8%로 14.3%p 올랐다. 해당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댓글 반응은 기존 정치 채널과 확연히 다르다. "대통령 틱톡이 반 배정보다 충격적이다", "등교 시간을 오전 10시로 조정해달라", "방학 기간을 늘려달라"는 등 청소년과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들의 생활 밀착형 요구가 격의 없이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 메시지가 일상적 생활 요구와 같은 공간에서 소비되는 새로운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지난 2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가 싱가포르 국빈방문 기념으로 명명된 헌정용 난초를 두고 "이재명 피자에 이은 이재명 난초 등장?"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10일에는 공공 생리대 드림사업 관련 장관을 보고를 받고 답하는 이 대통령 모습이 올라왔다.

전략적 접점 재설계

정치권의 이러한 행보는 급격하게 변화한 미디어 환경과 궤를 같이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숏폼 이용률은 59.2%로 전년 대비 17.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19세 미만 청소년의 틱톡 이용률은 35%를 상회하며, 19~29세 이용률도 30%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 유권자인 1020 세대의 정보 습득 경로가 숏폼으로 이동했다는 객관적 지표다.

민간 데이터 역시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틱톡 이용자는 94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급증했고, 총 이용 시간은 92억분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용자의 49.1%가 숏폼을 매일 시청한다고 응답할 만큼 시청 빈도도 높다. 2022년 같은 응답 비율이 0.2%였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미디어 소비 구조가 재편된 것이다.

5일 청와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선수단 초청 오찬에 공연자로 참석한 아이돌 그룹과 인사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틱톡 계정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부터 SNS 활용도가 높은 정치인으로 분류됐다. 하루 수차례 메시지를 올리며 직접 여론을 관리해온 방식이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엑스(X)·카카오톡 채널 등 다수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이번 틱톡 진출은 기존 채널 확장의 연장선이면서도 콘텐츠 형식 자체를 바꿨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접점 재설계'로 해석한다. 기존 채널이 정책 설명 중심이었다면 틱톡은 짧은 영상으로 관심을 먼저 확보하는 구조다. 알고리즘을 탄 시청자가 영상을 계속 시청하는지가 주로 초반 10초 내에 갈린다.

정부 부처까지 번진 숏폼 실험

중앙부처들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유행하는 밈(Meme)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예방 영상을 제작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틱톡에서 정책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배포 중이다. 질병관리청도 코로나19 확산기 당시 틱톡을 활용해 방역 정보를 전달한 바 있다. 관료 조직 내부에서도 '짧고 빠른 메시지' 제작 역량이 새로운 업무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국가 정상들의 틱톡 활용은 세계적인 추세다. 중국계 기업의 보안 문제를 이유로 틱톡 규제를 논의했던 미국조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장을 선회해 백악관 공식 계정을 운영한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미 틱톡을 주요 소통 창구로 활용 중이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최근 계정을 개설했다. 보안 리스크보다 젊은 세대와의 접점 확보를 통한 정치적 영향력 확대가 우선시되는 모습이다.

소통의 깊이와 실질적 정책 반영 관건

이 대통령의 틱톡 정치는 젊은 층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짧은 영상 중심의 소통은 도달 속도와 확산력에서 강점을 갖는 반면, 정책의 맥락과 복잡성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병존한다. 플랫폼 보안 문제와 의존도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변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틱톡을 통해 수렴된 청소년·청년들의 여론이 실제 정책 수립 과정에 반영되는 구조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가 영상 중심 소통 확대와 함께 정책 설명 방식의 보완을 병행할 때, 대통령의 디지털 행보에 대한 정무적 평가도 비로소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숏폼=15초~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뜻한다.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해 확산됐으며, 빠른 소비와 강한 몰입을 특징으로 한다. 알고리즘 추천 기반으로 조회수가 급증하는 구조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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