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업 참여… 녹색산업 협의체 확대
전력망·재생에너지 결합 ‘통합 수주 플랫폼’ 구축
공급망·인프라 연결… GX, 산업 전반으로 확산
2026년 기후변화주간 홍보 포스터. /기후에너지환경부
대한민국 녹색산업의 해외 진출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단품 제품을 수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력망과 재생에너지·환경 인프라를 묶어 한 번에 수주하는 '패키지형 전략'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전남 여수 소노캄에서 '녹색산업 협의체 확대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의체 확대는 에너지와 플랜트, 전력계통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수주 지원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등 이종 산업을 결합한 패키지형 수주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녹색 신산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수서 펼쳐진 녹색 대전환의 장
이날 협약식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공공기관 14곳과 기업 12개사가 ‘녹색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공 부문에서는 한국전력공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전KDN, 지역난방공사 등이 참여했으며, 기업 부문에서는 삼성중공업, 한화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LX인터내셔널, 에코프로HN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협약으로 참여 기관은 기존 74개에서 100개로 확대됐으며, 지원 범위 역시 환경 기초시설에서 에너지와 전력망 등 인프라 전반으로 넓혀졌다. 협의체는 앞으로 프로젝트 발굴부터 수주 및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전략적 수주 지원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전력계통과 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인프라 패키지 수출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시장에 대한 민관 공동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성환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기업들의 인허가 및 자금 조달 과정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정부 간 협력(G2G) 강화를 통한 지원 확대를 논의했다. 그는 “민관이 하나가 돼 세계 녹색 전환의 흐름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술 결합을 통한 패키지 수주 역량 확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0일 전남 여수시 소노캄 호텔에서 에너지·플랜트 분야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과 녹색산업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부와 참여 기업·기관, 환경산업기술원은 녹색산업 지원단 운영과 해외 진출 사업 발굴 등 민관협업을 본격화한다. 특히 각 주체가 보유한 기술 역량을 연계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전력 분야에서는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의 전력망 설계 기술과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LS일렉트릭의 지능형 제어 역량 등이 패키지형 수주 구조에서 연계될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무탄소 에너지 분야 역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술과 삼성중공업의 해양 플랜트 역량 등 각 기업의 기술이 결합될 수 있는 방향이 거론된다. 에코프로HN의 온실가스 감축 및 유해물질 제거 기술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자원화 노하우 역시 해외 프로젝트의 환경 대응 역량을 보완할 수 있는 요소로 제시된다.
이러한 협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후부는 전략 수립과 정부 간 협력을 총괄하며, 참여 기업은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투자와 해외 수주 활동을 수행한다. 환경산업기술원은 녹색 사업 발굴과 투자 지원 등 실무를 뒷받침한다. 협의체 활동은 LX인터내셔널의 물류망과 KOTRA의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수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녹색 전환(GX) 모델
국내 산업계는 개별 기업의 탄소 감축에 그치지 않고 공급망과 공공 인프라를 연결하는 GX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은 글로벌 수출 규제인 공급망 실사 지침(CSDDD)에 대응해 수천 개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을 실무적으로 검증·관리하는 ‘스코프 3(Scope 3)’ 체계를 안착시키며 공급망 전체의 탄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공공 인프라를 활용한 에너지 전환도 구체화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유휴 부지를 활용한 40MW급 태양광 발전 시설 확충과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에너지 자립형 도로 환경’ 조성을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수자원공사는 소양강댐 냉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냉각 모델을 춘천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GX 전환은 글로벌 녹색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실무적 토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녹색산업 확대는 기존 제조의 틀을 깨고 시스템 전체를 수출하는 ‘플랫폼 산업’으로의 발전을 의미한다"며 "민간의 첨단 기술과 공공의 인프라 자산, 정부의 외교력이 결합된 ‘원팀’ 체계는 글로벌 탄소 규제 장벽을 돌파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