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이른바 '초고수'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핵심 반도체주를 저가 매수한 반면, 최근 급등세를 이어온 증권주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미래에셋증권 '초고수의 선택'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0분 기준 상위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 집계 결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순매수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1.40%) 하락한 2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만7000원(0.90%) 내린 186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주가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국내외 증권가는 여전히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초고수 순매수 순위. [출처=미래에셋증권]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의 심화가 시장의 실적 피크 아웃 우려를 완화하며 이익 성장에 기반한 주가지수 강세를 지지한다"며 "반도체 실적 피크 시점 전망이 지연될수록 코스피 밴드 상단 역시 추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오던 반도체주가 코스피 조정 국면에서 동반 약세를 보이자 초고수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이날 주가가 조정을 받은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순매수 상위권에는 SK텔레콤,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LS마린솔루션, 이수페타시스, 한화오션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최근 강세 흐름을 보였던 증권주에는 매도세가 집중됐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승세와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초고수 순매도 순위. [출처=미래에셋증권]
이날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79.09p(2.29%) 하락 마감하면서 증시 전반에 대한 경계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증권사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증시 조정 배경 가운데 하나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AI 배당' 발언이 기뢴된다.
김 정책실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AI 시대 초과 이익은 구조적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AI 산업 성장으로 늘어난 초과 세수를 국민에게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에코프로비엠, LG전자, 삼성전기, 현대무벡스, 셀트리온, 펨트론, 알테오젠 등은 초고수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구간별 수익률, 매매 패턴, 거래 내역 등을 분석한 뒤 '초고수' 투자자를 선별해 관련 매매 종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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