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1 兆' 개인사업자 대환대출 막 오른다···고객 쟁탈전 '치열'

이용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비교 플랫폼과 각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금리와 한도를... 인터넷은행의 경우 케이뱅크는 4.58~7.58%, 카카오뱅크는 4.48~8.30% 수준으로 형성된 반면, 토스뱅크는 5.03~11.69...

'1 兆' 개인사업자 대환대출 막 오른다···고객 쟁탈전 '치열'

서울 시내에 시중은행 ATM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영선 기자] 오는 18일부터 개인사업자도 은행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신용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면서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간 고객확보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개인사업자들은 은행 간 대출금리 비교가 쉽지 않은데다 은행 점포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 날부터 개인사업자가 모바일을 통해 기존 신용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행한다.

지난 2023년 개인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에 이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까지 확대한 것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포용금융' 정책 중 하나다.

앞서 개인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는 2023년 5월 도입 이후 지난해 6월까지 약 38만명이 대출을 갈아타면서 차주 1인당 연간 약 177만원의 이자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로 환산할 때 평균 금리가 약 1.45%포인트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온 것인데,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역시 이런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금융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등을 토대로 추정해볼 때 이번 서비스로 약 1조원 이상의 대출이 더 유리한 대출상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금융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729조원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대상은 은행권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가운데 10억원 이하 운전자금대출이다. 이용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비교 플랫폼과 각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금리와 한도를 비교한 뒤 비대면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이 때문에 은행 간 금리차가 극명하게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나온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금리를 보면 △KB국민은행 3.73~10.23% △신한은행 3.22~25.72% △우리은행 4.13~20.64% △하나은행 3.70~7.50% 등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케이뱅크는 4.58~7.58%, 카카오뱅크는 4.48~8.30% 수준으로 형성된 반면, 토스뱅크는 5.03~11.69%로 저신용 구간에서 금리가 높아졌다. 7~10등급 기준으로 보면 인터넷은행 간 금리 차가 4%포인트 이상 벌어진다.

고신용 구간에서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금리 차이가 크지 않지만, 저신용 구간에서는 금융사별 전략에 따라 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금리 비교가 가능해지면서 차주 선택에 따라 이자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게 됐다.

시중은행들도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맞춰 비대면 이용 고객에게 최대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비대면 기준 최대 2억원까지 대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내일부터 '신한 SOL뱅크'를 통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행한다.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서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경우 '증액 대환'도 가능하도록 운영해 자금 수요까지 함께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개인사업자 전용 하나더소호 신용대출을 출시하고 기존 대출 상환과 함께 최대 1억원 한도 내 증액이 가능한 비대면 갈아타기 기능을 도입했다. 우리은행도 관련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진=각 사)

반면 인터넷은행 역시 신용대출 한도 확대와 함께 편리성 등을 앞세워 맞불을 놓을 방침이다.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데다, 야간이나 주말에도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추가하는 등 상품 선택 폭을 넓혀왔다. 케이뱅크는 빠른 실행과 금리 경쟁력을 동시에 내세우고 있다.

토스뱅크는 데이터 기반 심사를 앞세웠다. 전문직 사업자대출을 통해 직군별 특성을 반영하고 자격정보를 자동 확인하는 방식으로 서류 절차를 줄였다.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차주 특성을 보다 세밀하게 반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금리와 기존 고객 기반을,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편의성과 빠른 처리 속도를 앞세우며 고객 쟁탈전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개인사업자신용대출은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소득 외에 업황, 사업지속성 등을 감안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기존 신용평가모델 외에도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여부도 외형 확대와 함께 '실속'을 챙기는 가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갈아타기 시장에서는 실행 속도와 금리 단순성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인터넷은행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시중은행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 경쟁에 더해 증액 대환이나 이자 환급 등 복합적인 혜택을 내놓는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영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