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피격 선박 387척…전 분기보다 5배 이상 급증
최근 45일 선박 공격 90% 러시아 소행…해운업계 운항 기피 확산
러시아 흑해 함대의 미사일 발사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선 공격이 격화하면서 흑해가 호르무즈 해협을 제치고 올해 선원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상 항로로 떠올랐다. 선박 피격이 급증하고 공격 범위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인근까지 확대되면서 해운업계의 운항 기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해상 보안업체 앰브리와 국제해사기구(IMO)가 집계한 올해 흑해 피격 선박은 570척을 넘어섰고, 이 과정에서 최소 40명의 선원이 사망했다. 같은 기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확인된 사망자 24명보다 크게 많은 수치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약 387척이 공격받아 전 분기보다 피격 선박 수가 5배 이상 급증했다. 하루 평균 4건이 넘는 공격이 발생한 셈이다. 앰브리에 따르면 최근 45일간 발생한 선박 공격의 약 90%는 러시아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흑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기뢰와 항만 폭격 등으로 운항 위험이 높은 해역으로 꼽혀왔다. 2023년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재한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무산된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항구 공격이 늘어난 데다, 최근에는 양측이 상대방 선박과 항만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까지 확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경유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선박에 드론 공격을 가했고, 이후 공격 범위를 케르치 해협으로 넓혔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지난 15일에는 루마니아 연안에 정박한 화학제품 운반선 ‘와인 트레이더’가 드론 공격을 받아 승조원 12명 중 7명이 실종됐다.
해운업계에서는 흑해 운항을 꺼리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중동에서는 높은 해상 운임을 바탕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원유 수송에 나서는 선사가 있지만, 흑해는 운송 수익성이 낮은 데다 공격 위험까지 커 선박 투입을 기피하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