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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팩트체크] "'전쟁 나면 어쩌나' 생존가방 싸는 사람들…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팩트체크] "'전쟁 나면 어쩌나' 생존가방 싸는 사람들…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팩트체크]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11월 8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선정수 팩트체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사실 확인이 필요한 허위 의심 정보에 대해 짚어보는 팩트체크 시간입니다. 선정수 팩트체커 전화로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선정수 팩트체커 (이하 선정수)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네. 일본은 국민들에게 사흘 치 식량과 물을 준비하라고 긴급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영국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대비 권고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옆나라 일본에서 그러니까 괜히 같이 불안해집니다.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걸까요?

◇ 선정수 : 일본 정부 자료를 확인해 봤는데요. 이번 권고가 새로운 재난 징후를 포착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은 찾지 못했습니다. 평소의 대비를 강화하자는 취지로 이해해야 합니다. 일본은 방재청이 출범하는 11월 2일, 국민과 지방정부, 중앙부처에 재난 대비를 강화하도록 요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최소 사흘, 가능하면 일주일분을 비축하라는 기준은 기존에도 있었습니다. 영국은 10월 22일 ‘Be Ready’, 우리말로 ‘미리 준비하자’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악천후 등으로 전기나 수도 같은 일상 서비스가 끊겼을 때 가정에서 사흘간 버틸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내용입니다.

◆ 최휘 :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큰 재난이라고 하면 수해, 산불 정도죠. 장기간 고립될 일이 많지는 않긴 한데, 아포칼립스 영화에서나 보던 생존 배낭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 선정수 : 큰 재난이 발생하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한꺼번에 늘어나고, 도로나 통신망이 손상돼 지원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전과 단수가 겹치면 집이 안전해도 음식 조리나 휴대전화 충전이 어려워집니다. 각 가정이 초기 며칠을 감당할 수 있으면 구조기관은 부상자와 거동이 어려운 분들처럼 도움이 더 절실한 사람에게 역량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사흘이라는 숫자를 ‘그때까지 구조가 반드시 온다’는 약속으로 받아들이면 곤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피해 규모와 지역에 따라 구조에 필요한 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최휘 :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비슷한 정부 권고가 있나요?

◇ 선정수 : 있습니다. 정부의 국민재난안전포털 기존 안내에는 가정에 최소 사흘 동안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생필품을 비치하도록 적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사흘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현재 국민안전 24의 비상대비 안내에도 2일에서 3일분의 식수와 식량, 생필품 등을 생존배낭에 준비하도록 돼 있습니다. 다만 국내 안내는 맥락을 구분해야 합니다. 전쟁 등에 대비한 장기 비축 안내에는 식량·식수 항목에 30일분도 제시돼 있습니다. ‘집을 떠날 때 가져갈 배낭’과 ‘집에 머물 때 사용할 비축물자’의 기준이 함께 있는 겁니다. 자연재난에 대해서도 지자체가 사흘간의 비상용품 준비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 최휘 : 일본은 지진과 화산이 걱정인데, 우리나라는 어떤 상황을 염두에 둬야할까요?

◇ 선정수 : 우리 생활에서는 집중호우와 침수, 태풍, 산불, 가뭄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고, 남북 분단이라는 군사적 비상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지진 대비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재난 위험을 전국적으로 하나의 순위로 매기기보다 우리 집의 위치와 가족의 상황부터 살펴보는 게 실용적입니다. 하천 주변이나 반지하에 사는지, 산비탈과 가까운지, 단수가 발생했을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같은 재난이라도 어린아이나 고령자, 장애인,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가족이 있으면 준비할 내용이 달라집니다.

◆ 최휘 : 생존 필수템들을 보면 라이터, 맥가이버 칼 등 정말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선정수 : 먼저 물과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영국 정부는 마시는 물을 1인당 하루 3리터 기준으로 안내합니다. 이 기준이면 한 사람의 사흘 치 음용수는 9리터이고, 조리와 세척에 쓸 물은 별도로 필요합니다. 음식은 전기와 가스가 끊겨도 먹을 수 있고, 평소 가족이 먹는 것으로 고르는 게 좋습니다. 여기에 복용 중인 약과 구급용품, 손전등과 여분의 건전지, 보조배터리, 휴대용 라디오를 챙깁니다. 화장지와 물티슈, 위생용품, 담요도 필요합니다. 아기용품과 반려동물의 먹이도 빠뜨리기 쉽습니다. 한꺼번에 사들이기보다 평소 장을 볼 때 조금씩 마련하고, 유통기한이 가까워지면 먹고 다시 채우는 방식이 좋습니다.

◆ 최휘 : 이상기후로 예상을 뛰어넘는 자연 재해가 점점 많아지고 있잖아요? 무슨일 있으면 바로 들고 뛰게 가방을 하나 싸두는 것이 좋을까요?

◇ 선정수 : 가정 비축과 대피용 가방은 나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집에 쌓아둔 물자를 모두 들고 대피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가방에는 직접 들고 이동할 수 있는 무게로 물과 간편식, 꼭 필요한 약, 손전등, 보조배터리, 보온용품 등을 준비합니다. 비상연락처는 휴대전화에만 저장하지 말고 종이에도 적어두면 좋습니다. 필요한 신분·의료정보와 소액 현금도 챙길 수 있습니다. 가족끼리는 헤어졌을 때 만날 장소와 연락할 사람을 정해둬야 합니다. 거동이 어려운 가족이 있다면 누가 어떻게 대피를 도울지도 미리 의논해야 합니다.

◆ 최휘 : 물품 준비와 함께 꼭 기억해야 할 행동요령은 무엇인가요?

◇ 선정수 : 재난 종류에 따라 대피 방법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침수가 시작된 지하차도에는 들어가지 말고,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오면 차를 빼러 내려가지 않아야 합니다. 반지하에 빗물이 유입되면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지진으로 흔들릴 때는 튼튼한 탁자 아래에서 몸을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춘 뒤 밖으로 나갈 때는 계단을 이용합니다. 엘리베이터는 피해야 합니다. 군사적 비상상황에 대비해서는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 옛날 말로는 방공호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습니다. 침수 때와 군사적 비상상황 때 안전한 장소가 다를 수 있는 겁니다. 재난문자와 정부·지자체 안내를 확인하고, 대피 지시가 나오면 물건을 챙기느라 지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최휘 : 네. 오늘은 각종 비상사태 때 생존률을 높여줄 꿀팁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선정수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선정수 팩트체커와 함께 했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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