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급부터 43만원 격차…전남광주 청년 여성 일자리 그늘
여성 182만·남성 224만 7000원
평균 근속 여성 28개월로 더 길어
첨단산업 여성 진출 확대 등 과제
2026년 10월 28일(수) 19:00
지난 27일 전남광주 동구 L7 충장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전남광주 여성일자리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전남광주 청년 여성의 첫 일자리 월평균 소득이 남성보다 42만 7000원 적고 평균 근속기간은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여성계에서는 전남광주 통합에 맞춰 지역 노동시장의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고 첨단산업 분야에서 여성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광주여성인력개발센터에 따르면 김지영 광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7일 열린 ‘2026 전남광주 여성일자리 포럼’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여성 고용 정책의 대전환’을 주제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남광주 청년 여성(20~34세)의 첫 일자리 월평균 소득은 182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청년 남성의 첫 일자리 월평균 소득(224만 7000원)보다 42만 7000원 적은 수준이다. 전국 여성의 첫 일자리 월평균 소득은 200만 1000원, 수도권 여성은 208만 8000원으로 전남광주 여성보다 각각 18만 1000원, 26만 8000원 더 많았다.
남성 대비 급여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전남광주 청년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은 남성보다 길었다. 전남광주 청년 여성의 첫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은 28개월로 남성(26.3개월)보다 1.7개월 길었다. 평균 일자리 이동 횟수도 여성 0.43회, 남성 0.50회로 여성이 적었다.
여성 취업자의 산업별 분포에서도 지역 노동시장의 특징이 드러났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광주 여성 취업자 가운데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은 27.7%로 나타났다. 전남 역시 20.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제조업에 종사하는 여성 취업자 비중은 광주 7.0%, 전남 5.4%에 그쳤다. 장치·기계조작·조립 직종의 여성 취업자 역시 광주 약 1만 2000명, 전남 약 3000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광주 약 8만 4000명, 전남 약 8만 9000명으로 여성보다 많았다.
이날 포럼에선 지역 청년의 유출 문제도 제기됐다. 2024년 청년층의 순이동률은 광주 여성 -2.10%, 남성 -1.66%로 여성이 더 높았다. 전남은 여성 -2.40%, 남성 -2.49%로 남성의 순유출률이 소폭 높았다.
김 연구위원은 “청년 여성의 지역 유출을 단순한 일자리 부족이나 수도권 선호 문제로만 볼 수 없다”며 “지역에서 첫 직장을 구하더라도 임금과 승진, 직무 전환 등 경력 발전의 기회가 제한된다면 지역에 머무를 유인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전남광주 통합 이후 추진되는 반도체·인공지능(AI)·에너지·미래차·바이오 등 지역 전략산업 육성이 여성 고용 확대로 이어지도록 산업 정책과 일자리 정책을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도체 산업의 자동화와 기술직 중심 채용 구조를 고려해 여성의 연구개발·공정·설계·품질·장비 분야 진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의 이공계 여성 인력 현황과 기업의 채용 수요를 파악하고 교육훈련부터 채용과 경력 발전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 등이 나왔다.
한편 광주여성인력개발센터와 광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지난 27일 전남광주 동구 L7 충장 바이 롯데호텔에서 ‘2026 전남광주 여성일자리 포럼’을 열고 행정 통합 시대 여성 일자리 확대와 경력 단절 예방, 첨단산업 인재 양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미희 광주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은 이날 “여성 일자리의 미래는 정책과 현장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번 포럼에서 나온 의견이 현장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의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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