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기존 드론작전사령부를 해체하고 국방드론본부를 어제 출범시켰다. 지난 6월 발표한 ‘국방 드론·대(對)드론 발전 정책’의 후속 조치다. 드론 작전 임무는 각 군으로 이관되고, 국방드론본부는 드론·대드론 분야 전투 발전과 전력·기술 혁신, 민군 협력 기능을 총괄하게 된다. 북한의 드론 위협이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드론 전력 강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러나 작전 기능이 각 군으로 쪼개지면서 드론 전력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북한은 지난달 김정은이 참석한 무인항공기술 전시회에서 자폭드론과 스텔스 무인기 등 첨단 드론 수십 종을 과시했다. 자폭드론으로 한국군 최전방소초(GP) 모의 표적을 타격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전술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집속탄두를 시험하면서 축구장 18개 면적을 초토화하는 위력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러시아와 밀착해 신형 드론까지 양산하고 있다. 드론작전사령부가 비상계엄 연루 의혹으로 해체되고 재편되는 사이 북한의 드론 위협은 한층 심화된 것이다.
각 군이 작전 환경과 임무 특성에 맞게 드론 부대를 편성·운용하고, 민간의 첨단 기술을 군에 접목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드론 전담부대 폐지로 작전 역량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방부는 “모든 부대가 드론을 활용한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전 군의 드론 작전 역량을 더 강화하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드론 전력은 대량 생산체계와 실전 피드백이 결합될 때 강화될 수 있다. 각 군의 현장 수요를 얼마나 빠르게 전력에 반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대전에서 드론과 미사일, 방사포를 섞어 쏘는 복합 공격이 확산하고 있다. 재래식 전력은 우리가 압도한다는 통념에 안주할 때가 아니다. 군이 개발한 드론조차 시험 비행에서 추락하는 상황이다. 북한 도발에 대처할 튼튼한 ‘대드론 방어망’이 제때 완성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국방드론본부는 현장 부대와의 긴밀한 연계를 바탕으로 드론·대드론 역량을 강화하고, 첨단 무인전투체계 발전을 가속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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