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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후테크 산업화, 금융·시장 연결에 달렸다

기후테크가 실제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개발부터 실증과 사업화, 투자, 시장 진입까지 연결하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기후금융 확대와 규제 개선, 초기 시장 수요 확보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기후테크 산업화, 금융·시장 연결에 달렸다

인천광역시와 인천연구원은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13회 국제기후금융·산업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기후테크 산업화를 위한 기후금융 확대와 규제 개선, 시장 진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송도컨벤시아=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기후테크가 실제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개발부터 실증과 사업화, 투자, 시장 진입까지 연결하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기후금융 확대와 규제 개선, 초기 시장 수요 확보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인천광역시와 인천연구원은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기후테크로 여는 녹색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제13회 국제기후금융·산업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인천탄소중립연구·지원센터와 녹색기후기금(GCF), 인천대학교 앵커(RISE)사업단이 공동 주관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기후테크 투자와 산업전환, 지역 녹색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개회식에서 박찬대 인천시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은 이제 환경을 지키는 일을 넘어 새로운 산업을 키우는 일이 됐다”며 “그러려면 돈과 기술, 그리고 그 기술을 쓸 산업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도에 위치한 GCF 사무국과 대학·연구기관, 지역 산업단지를 인천의 강점으로 꼽으며 “세계의 기후재원이 인천 기업에 닿고, 새로운 기술이 우리 산업단지에서 쓰이도록 인천시가 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계운 인천연구원장은 기후기술이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산업구조 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기술혁신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금융·산업·행정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최계운 인천연구원장은 “기후기술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동시에 산업구조 혁신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기술혁신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투자와 금융, 산업혁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 미들리 로버츠 녹색기후기금(GCF) 최고운영책임자는 공공재원만으로는 녹색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어렵다며, 투자 위험 분담과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기후금융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한나 미들리 로버츠(Hannah Meadley-Roberts) GCF 최고운영책임자는 최근 송도에서 열린 GCF 제46차 이사회에서 21개 신규 사업에 약 19억7000만달러의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이사회 기준 최대 승인 규모다.

그는 “공공재원만으로는 녹색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없다”며 “GCF는 다른 투자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부담함으로써 민간투자를 유도하고, 자본이 닿지 못했던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혁 인천시의회 의장은 기후위기가 시민의 안전과 건강, 기업 경쟁력, 미래세대의 일자리와 직결된 문제라며, 지역 기업의 기술 발전과 기후테크 산업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강조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박종혁 인천시의회 의장은 “기후위기는 시민의 안전과 건강, 기업의 경쟁력, 미래세대의 일자리와 직결된 현실”이라며 “탄소중립을 향한 노력이 지역 기업의 기술 발전과 산업화로 이어지도록 관련 제도와 예산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인천형 기후대응기금 추진··· 정부, 기후테크 혁신기업 육성 확대

개회식에 이어 열린 세션1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박찬진 인천광역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을 좌장으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국제기구, 대학, 산업계 관계자들이 기후테크 산업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찬진 인천광역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세션1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정부·국제기구·대학·산업계 전문가들이 기후테크 산업화를 위한 금융·정책 지원과 기술 실증, 규제 개선, 인재 양성 및 시장 창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이남주 인천광역시 기후에너지국장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수소 등 청정에너지 공급 확대와 영흥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쇄에 대응한 영흥 AI 에너지파크 조성 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지역 기후정책의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인천형 기후대응기금’ 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기금 설치·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내년부터 운용계획 수립과 예산 반영을 추진하는 한편, 기후테크 전용 펀드도 구상하고 있다.

이 국장은 기후위기 대응이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지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하며, 기후대응기금을 통해 지속적인 정책 추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영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기후테크육성실장은 국내 기후테크 기업들이 실증 기회 부족과 장기간의 투자 회수, 분산된 규제 체계 등으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기후테크 혁신기업 1000개 이상과 유니콘 기업 30개 이상을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연구개발(R&D)과 실증 테스트베드를 확대하고, 특화 펀드를 통해 6000억원 규모의 성장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후테크 산업 육성 관련 법률 제정도 추진한다.

유 실장은 정부 지원이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술개발 성과가 실증과 사업화, 매출과 수출로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GCF·GGGI, 기후금융과 국제협력 통한 기술 사업화 지원

녹색기후기금(GCF)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관계자들은 개발도상국의 높은 자본조달 비용과 투자 위험을 기후테크 확산의 주요 장애요인으로 지적하며, 국제 기후금융 확대와 기술 실증·사업화 지원,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장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오윤 산자수렌(Oyun Sanjaasuren) GCF 선임고문은 청정에너지 투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은 높은 자본조달 비용과 투자 위험으로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유입되는 에너지 투자 비중이 전 세계의 약 4분의 1에 그치며, 청정에너지 사업의 자본조달 비용도 선진국보다 2~3배 높다고 설명했다.

산자수렌 선임고문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제로 작동하는 기술로 발전하고 대규모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정책과 시장, 금융, 역량 구축이 필요하다”며 “GCF는 개별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변화를 이끌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산업은행과 협력하는 인도네시아 산업 에너지효율 개선 사업과 동남아시아 기후테크 창업 지원 사업을 소개하며, 금융 지원과 기술 이전, 창업기업 육성을 결합한 지원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남부 아프리카 산업 탈탄소화 금융사업을 사례로 들며, GCF가 손실 우선 부담 방식의 지분투자와 보증 등을 활용해 민간투자자의 위험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영기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글로벌 기후테크 촉진기금 부문장은 기술과 정책, 재원, 인력을 연결하는 장기적인 협력체계와 지속 가능한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부문장은 좋은 정책이라도 추진 주체가 바뀌거나 재원이 끊기면 기술과 인력이 사라질 수 있다며, 단기적인 성과보다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정책 기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GGGI가 추진하는 글로벌 기후테크 촉진기금이 초기 사업 기획부터 실증, 전략 수립, 상용화 및 대규모 재원 연계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라고 소개했다.

지원 분야는 인공지능(AI), AI 반도체, 위성, 양자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향후 5~10년을 내다보는 기술혁신과 국제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 부문장은 GGGI의 국가별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의 기술과 해외 수요를 연결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협력을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산학협력·규제 개선·시장 창출··· 기후테크 산업화 과제 제시

강동구 인천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대학은 대학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대학 내부에서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체와 공동으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학의 연구시설과 기술 인프라를 기업에 개방하고, 산업계가 교육과정 설계에 참여하는 산학협력체계를 제안했다. 졸업 이후에도 대학원 과정과 재직자 교육을 통해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천이 국제기구와 대학, 산업단지 등 기후테크 육성에 필요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연구 성과를 기업의 사업화와 해외 진출로 연결하는 협력 플랫폼 구축을 주문했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긴 기술개발 기간과 초기 투자 부족, 실증시설 확보의 어려움, 복잡한 규제·인증 절차 등이 기후테크 상용화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저탄소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생산비용이 높아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구매 수요가 부족하면 생산 확대와 투자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기술 성숙도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연구개발 단계의 기술 지원부터 실증을 위한 성장 자금, 초기 상용화를 위한 공공구매와 시장 수요 확보까지 단계별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발표 이후 질의응답에서도 실증 확대와 규제 개선, 금융 지원이 주요 과제로 논의됐다.

유영일 실장은 발전소와 공공기관의 연구시설 등을 기업의 실증 공간으로 개방하고, 기후테크 분야에 특화된 규제샌드박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실증 과정에서 확보한 온실가스 감축 데이터를 인증과 녹색금융, 공공구매 및 공급망 진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준 원장은 “기후기술은 여러 부처와 연결돼 있어 실증을 마치더라도 사업화 과정에서 다시 개별 인허가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정책금융, 국제기후금융이 초기 투자 위험을 분담해 민간자본의 참여를 유도하고, 재생에너지 분야의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처럼 저탄소 제품에도 장기 구매계약을 도입해 안정적인 시장 수요를 확보할 것을 제안했다.

현장에서는 여성 기업가의 녹색전환 참여와 중소기업의 기술 실증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산자수렌 선임고문은 GCF가 사업별 성평등 행동계획을 통해 여성 기업가의 금융 접근성과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남주 국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인천시가 에너지 전환과 녹색산업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GCF와 GGGI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지역 기후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3회 국제기후금융·산업컨퍼런스 세션1 라운드테이블 참석자들이 기후테크 산업화를 위한 금융·정책 지원과 국제협력, 기술 실증 및 시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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