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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기도 정비사업지에 불어닥친 ‘이주 한파’… 전월세 불안 커진다

수원시 영통구를 필두로 인근 지역의 임차난이 심각하다. 주거난 해소를 위해 1990년대 중후반 조성된 노후 계획도시의 정비가 한창인데, 전세는 씨가 마르고 월세 값은 치솟으면서 임차인들이 갈 곳을 잃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활발한 지역 중심

전세 씨 마르고 월세값은 치솟아

수원 영통·용인 수지 임차난 심각

지자체 주거 안정 지원 유명무실

수원시 영통구를 필두로 인근 지역의 임차난이 심각하다. 주거난 해소를 위해 1990년대 중후반 조성된 노후 계획도시의 정비가 한창인데, 전세는 씨가 마르고 월세 값은 치솟으면서 임차인들이 갈 곳을 잃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일환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속도를 끌어올리겠단 방침까지 내놓아, 대규모 이주대란에 따른 전월세 불안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도내에서 재개발·재건축·주거환경개선을 포함한 일반 정비구역은 총 250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181곳 대비 38.1% 증가한 수준이다. 꾸준한 인구유입에 따른 도심의 확장과 이에 따른 주거수요 확대, 주택 노후화 가속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도내 정비사업지 중 관리처분인가를 득한 단지는 30곳으로 조사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크게 ▲기본계획 수립 및 구역지정 ▲조합 설립 및 사업 시행자 선정 ▲사업 시행계획 및 관리처분계획 ▲착공 및 준공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기존 집을 허무는 착공 직전 단계까지 온 도내 정비사업지가 30곳 수준인 셈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기존 정비사업보다 사업 속도가 빠른 리모델링 또한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수원시 영통지구가 대표적이다. 수원시와 각 리모델링 조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영통지구에서 리모델링 추진 중인 6개 단지 중 3개 단지 5천6가구가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쯤 조합원 이주 절차를 밟는다.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중인 영통 8단지내에 미이주 세대 조치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2026.11.2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영통동 ‘두산우성한신(벽적골 민영8단지·1천842가구)’, ‘신성신안쌍용진흥(신나무실 민영5단지·1천616가구)’, ‘벽적골주공8단지(1천548가구)’가 대상이다. 두산우성한신은 지난 8월 이주절차를 개시했고, 신성신안쌍용진흥은 내년 1분기, 벽적골주공8단지는 내년 5~9월쯤 이주에 돌입하겠다는 게 조합 계획이다.

인접한 용인시 역시 리모델링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기준 용인시에서 리모델링 추진 중인 단지는 13개 단지로 집계됐다. 이중 2개 단지(수지초입마을·수지보원아파트)는 이주를 마쳤고,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 받은 단지가 4곳, 사업계획을 접수한 단지가 1곳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정비사업으로 신규주택을 지으려면 기존주택 철거가 필수인 데다가, 철거 이후 준공까지도 평균 3년의 시간이 소요돼 이주에 따른 거처를 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영통구는 경기남부 반도체 벨트에 속해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임차매물 마저도 자취를 감춘 상황이어서 이주수요 흡수가 어렵다. 임시거처 등 대규모 이주 집중에 따른 주거 안정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지원 또한 유명무실하다.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중인 영통 8단지 전경. 2026.11.2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임차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경기도 전체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2천753개, 월세는 8천265개로 1년전 대비 36.1%(7천217건), 43.0%(6천246건) 줄었다. 정비사업이 활발히 전개 중인 수원 영통과 용인 수지는 1년새 전세 매물이 34.0%, 9.7% 감소했다. 월세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월세 가격 또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를 보면 수원시 영통구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지난해 9월 153만4천원에서 올9월 177만1천원으로 15.4% 올랐다. 용인 수지구는 152만7천원에서 162만2천원으로 6.2% 상향조정됐다. 같은기간 경기도 평균 아파트 월세는 108만8천원에서 118만3천원으로 8.7% 상승했다. → 그래프 참조

박승원 신성신안쌍용진흥 리모델링 조합장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영통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월세 물량 자체가 크게 줄면서 조합원들의 이주 물량, 이주비 걱정이 크다”라며 “이주비라도 잘 나와야 하는데, 규제 이후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라고 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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