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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 초저가’ 벽 넘은 삼성…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 선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처음으로 아프리카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1995년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 이후 31년 만이다.

2분기 판매량도 1위 기록

판매량 침체 뚫고 되레 34.8% 증가

2026년 매출·수량 모두 1위 차지 전망

구매력 낮고 中 안방 같았던 시장

‘오래 믿고 쓸 수 있는 폰’ 차별화

‘다카르 청소년올림픽’ 후원 마케팅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처음으로 아프리카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1995년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 이후 31년 만이다. 국가 대부분이 경제력이 낮아 가구당 소득이 적은 아프리카는 갤럭시와 아이폰 대신 ‘촨인(트랜션)’과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산 초저가 제품이 인기를 끌던 시장이다. 넘기 힘들었던 가격 저항의 벽을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앞세워 돌파했다.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치솟았다.

2일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매출 1위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매출뿐 아니라 판매량 기준으로도 1위를 차지했다. 2분기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6% 감소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판매량은 오히려 34.8% 증가했다. 테크인사이츠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삼성전자가 아프리카 시장에서 매출과 수량 모두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 들고 ‘빅토리 셀피’

미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세네갈 다카르에서 개막한 ‘2026 다카르 청소년올림픽’ 선수촌 내 삼성 오픈 스테이션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13일까지 진행되는 2026 다카르 청소년올림픽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무선 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을 얻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직접 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를 처음 선보인다. 삼성전자 제공

아프리카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시장으로 분류됐다. 아프리카 국가 상당수가 소득 수준이 낮아 소비자의 구매력도 낮기 때문이다. 고가의 스마트폰이 아닌 100달러(약 13만원) 안팎의 초저가 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이유다. 프리미엄 제품과 일반 보급형 스마트폰이 주력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공략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었다. 삼성전자의 아프리카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은 2024년 22.4%, 2025년 26.5%에 머물렀다. 압도적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중국 브랜드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해서다.

삼성전자는 가격 경쟁 대신 ‘오래 믿고 쓸 수 있는 폰’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주력 제품인 갤럭시 A 시리즈에 최대 6년간의 운영체제(OS)·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서비스 거점도 38개국 281곳으로 확대했다. 아프리카 현지에서 스마트폰을 해킹하는 사이버 범죄가 빈번하다는 점도 고려해 삼성전자의 최신 보안 프로그램인 ‘녹스(Knox) 보안’까지 적용했다.

서비스가 좋아지자 인식부터 바뀌었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아프리카 소비자들이 가장 갖고 싶은 스마트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26년 브랜드 아프리카 100’ 조사에서 아프리카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 3위에 올랐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이어 전체 브랜드 중 상위권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브랜드에서는 1위였다.

가격 장벽도 낮췄다. 아프리카 평균 월 소득이 100∼500달러 수준인 데 비해 갤럭시 A 시리즈 주요 모델의 가격은 200달러 안팎이다. 기기 값을 한 번에 지불해야 하는 구매 방식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컸다. 삼성전자는 현지 통신사, 핀테크 기업과 협력해 기기 값을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나눠 낼 수 있는 할부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소액의 선납금으로 기기를 구매한 뒤 모바일 머니를 통해 매일 또는 매주 일정 금액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가격 부담이 줄어들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등했다. 올해 삼성전자 아프리카 스마트폰 매출의 46%가 할부 프로그램으로 발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기 구매 부담이 줄어들면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올해 삼성전자의 아프리카 갤럭시 S·Z 시리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유럽 등 기존 주력 시장에서 인기가 굳건한 가운데 신흥시장까지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시장 분석 업체 옴디아가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브랜드 출하량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5780만대로 가장 많았다. 5650만대를 판매한 애플을 제쳤다. 아이폰 신작이 나오는 3분기는 일반적으로 애플이 강세를 띠는 시기다. 애플은 아이폰 신작 효과에도 새로운 시장 개척에 성공한 삼성전자를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린 아프리카 대륙의 첫 올림픽 ‘2026 다카르 청소년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현지에서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갤럭시 제품을 체험하고, 게임 미션을 완료하면 기념 핀을 받을 수 있는 ‘핀 헌트’ 이벤트를 개최하고 대회 기념 한정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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